회사에서 휴무날이 오면 "올레 가자!"라고 외쳐서 함께 갈 동료를 찾습니다. 다이어트를 빙자한 힐링여행이고 제주도에 사는 친구들도 한 번쯤 도전의 기회로 올레길을 나서려고 합니다. 오늘은 첫 올레 도전하는 동료랑 올레인들이 추천하는 올레 7코스를 함께 도전해 보았습니다.
제주올레 7코스 구간 소개
제주 올레 7코스는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 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출발하여 월평마을 아왜낭목까지 이어지는
17.6km 길이의 코스이고, 소요시간은 약 5~6시간입니다. 억새와 들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해안올레로 외돌개 등 서귀포 해안이 절경이 모여 있습니다. 중간에 언덕길과 바윗길이 있어서 난이도로 보면 '중'정도의 수준입니다. 올레길 시작점에 만나는 '칠십리 시공원'은 제주와 관련된 시와 노래가사를 바위에 새겨 꾸며 놓은 공원입니다. 상당히 넓은 규모로,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고 전망대에서는 수풀이 뒤덮인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천지연폭포와 새섬, 새연교와 문섬을 볼 수 있습니다. 칠십리 공원 안에는 한일 우호 친선 매화공원이 있어, 봄에 방문한다면 아름다운 매화의 향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칠십리 시공원을 지나면 작은 삼매봉을 거쳐 외돌개를 만나게 됩니다. 홀로 바다에서 누군가를 외롭게 기다리며 서 있다고 해서 외돌개라 불리는 이 바위는 주변 해식 절벽과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외돌개를 지나 돔베낭길을 따라가면 그 끝에 대륜동 스토리 우체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엽서를 써 빨간 우체통에 넣으면 마을 주민들이 갈무리해 두었다가 1년 후에 보내주어 1년 전의 추억과 함께 소소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올레꾼들이 뽑는 가장 아름다운 자연생태길인 수봉로가 나타납니다. 원래 덤불숲이었던 곳을 올레지기 김수봉 씨가 직접 삽과 곡괭이를 들고 길을 만들었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입니다. 수봉로에서는 구불구불한 소롯길의 운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돌조각작품들을 보며 일강정 바당올레를 지나면 은어가 서식한다는 강정천을 지나게 되고 월평마을에 도착하여 마을 안의 아왜낭목쉼터에 있는 송이슈퍼에서 7코스 종점 스탬프를 찍으면 됩니다.
제주올레 여행자 센터 안내
제주올레길 6코스의 종점이자 7코스의 시작점인 제주 올레 여행자센터 구경을 하기 위해 들어가 보았습니다.
1층은 로비에 안내데스크가 있고 왼쪽문으로 들어가면 어멍밥상&카페가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화장실이 있습니다. 2층은 사단법인 제주올레 사무실이 있고 3층엔 올레스테이로 숙박시설이 보이고 4층에는 옥상정원이 있습니다. 제주올레길에 대한 보존과 유지에는 이러한 노력들이 있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멍밥상의 운영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이며 메뉴로는 한 끼당 9천 원이었습니다. 1층에는 올레길 안내인 간세와 올레리본에 대한 안내가 있었고 물품보관함을 비치하고 있습니다. 3층 올레 스테이에는 입구에 올레인들의 신발장과 공용 휴게실을 볼 수 있고 4~5인실 도미토리(25,000원) 룸과 개인 1인실(무료조식포함) 38,000원/2인실 6만 원(무료조식포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올레여행자들을 위한 충분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도보여행자를 위한 로컬 베이스캠프라는 제주 올레 여행자 센터는 도보 여행자와 제주를 연결하는 안내공간과 휴식공간이라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는 1년 365일 여행자들에게 활짝 열려 있고, 여행자와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 강연, 교육,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올레 100km 완주증도 발급해 준다고 하니 응원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2022년 6월 4일 추자도 18-2코스가 추가되어 제주올레는 27개 코스 437km로 변경되었습니다
라운지 한쪽 벽면은 437km 올레 완주자들의 인증숏 찍는 포토존도 있습니다. 여행자라운지는 08:00~22:00까지 운영되고 올레여행자센터는 서귀포시 중정로 22(서귀동 316-1번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올레스테이 문의: 0507-1437-2179/064-762-2167)
제주 올레인들의 추천하는 올레길 7코스
올레길 26코스를 완주한 올레인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최고의 올레길은 7코스(35.8%),10코스(32.3%),18-1코스(24.6%) 순이었다고 합니다. 제주 올레길 7코스는 서귀포 해안의 절경을 모두 담고 있으며 봄에는 갯무꽃과 유채꽃이 지천으로 피어서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외돌개구간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가던 길을 멈추고 보게 됩니다. 외돌개의 높이는 20m, 폭은 7~10m에 이르고 화산이 폭발하여 분출된 용암지대에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돌기둥으로 시스텍(Sea stack)의 일종이며, 파도의 침식으로 후퇴하는 과정에서 암석의 단단한 부분이 침식을 견디고 기둥모양으로 남은 바위입니다. 외돌개 20m의 용암기둥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올레인들이 꼽는 올레길의 꽃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특히 외돌개 주변은 서귀포의 대표명소로 사계절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외돌개 주변 남주해금강으로 일컬어지는 황우지해안, 선녀바위, 우두암 등이 해안을 따라 늘어서 비경을 뽐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푸른 서귀포 바다 위에서 문섬과 범섬이 떠 있어서 걷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지켜주고 있습니다.
외돌개에서 서귀포여고까지 구간은 남녀노소 쉽게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이지만 바다에서 보면 수직단애와 주상절리가 이어지는 급격한 벼랑길로 보입니다. 돔베낭골의 '돔베'는 제주어로 도마를 뜻하며 '낭'은 나무를 의미합니다. 즉, 도마처럼 넓은 잎을 가진 나무들이 우거진 곳을 일컫는 말로 돔베낭골이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