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수많은 여행콘셉트가 있겠지만, 가깝고도 조심스러운 엄마와 딸의 관계를 돌아
보며 여행하기에 제주도만큼 좋은 곳도 없을 겁니다. 공간을 이동하여 자연과의 동화된 모습에서 새로움을 느끼는 좋은 계기도 될 것 같습니다.
딸과 함께하는 제주 올레길 12코스
예전에 딸아이와 함께 하고 싶은 것들 중에 첫 번째가 딸과 제주올레길 걷기였습니다. 풀코스를 걸으려면 한 달 넘게 걸리기도 하고 걷는 걸 좋아하지 않는 딸을 설득하여 겨우 간 곳이 올레길 12코스입니다. 오늘은 12코스 종점 역방향인 용수포구에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도 포구의 느낌과 바다를 따라 시작하는 그 길 자체가 딸과 함께여서인지 더 상쾌하였습니다. 딸이 시작하면서 첫마디가 "얼마나 걸리는데?" 음 저 질문에 대답을 잘해야 되어서 "응, 원래는 5시간 코스 17.5km인데 수월봉까지라도 걸어보자. 딸이랑 꼭 걷고 싶었다"며 어리광을 피워 기분 좋게 스타트했습니다. 당산봉오름과 수월봉육각정까지는 정말 이 얘기 저 얘기하며 자연을 느끼며 사진도 찍고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차귀도의 섬이 우리를 계속 따라다니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 주었습니다. 또 당산봉오름 자락에 차귀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생이기정 바당길은 '생이'는 제주어로 '새', '기정'은 '벼랑', '바당'은 바다를 뜻합니다. 새가 살고 있는 절벽바닷길이라는 뜻인데 이 길은 정말 멋집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 멋진 길이지만 안전에 위험이 있어서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된 적도 있습니다. 생이기정 바당길은 약 1.6km로 30분 정도 거리인데 코스도 완만하고 딸이랑 걸으며 햇살 맞으며 걷기 너무 좋습니다. 옥색 에메랄드 빛의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하염없이 길을 멈추고 서서 멍 때리게 됩니다. 차귀도와 와도의 섬을 보면서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수월봉의 지질공원을 보면서 자연의 위대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기도 했습니다. 수월봉에서의 멋진 포토샷을 마지막으로 짧지만 굵은 딸과의 올레길 맛보기 성공입니다. 역시 자연 속에서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동화되는 기분으로 소통이 되는 듯합니다.
딸과 함께 추억의 흑백 사진관 "사계리사진관"
대학생 때부터 독립이 된 딸이라서 뭐든지 혼자서도 잘하는 딸이지만, 제 눈에는 여전히 더 못해준 건만 기억이 남습니다. 요즘은 디지털카메라의 추억도 옛말이고 모두 본인 핸드폰으로 사진 찍고 소장하다 보니 앨범이란 의미가 정말 추억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 사계리마을에 젊은 청년부부가 사계리마을 정서에 어울리는 흑백사진관으로 오픈한 지 어느덧 5년이 흘러갑니다. 먼저 부부의 젊은 감각과 순수한 청년의 이미지로 사진을 찍는 내내 행복함이 가득하게 만들어줍니다. 딸과 눈을 마주치며 사진 찍는 일은 거의 없었던 거 같아 서로 어색함에 웃기만 하는 그 찰나에 찰칵하여 탄생된 사진이 나름 우리 모녀의 콘티 같아서 맘에 들었습니다. 모녀의 관계는 애증의 관계라는 얘기도 하는데 저희 모녀도 딱 그렇습니다. 사랑하지만 증오의 감정도 동시에 든다는 게 신기하지만,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제가 엄마가 되고 엄마의 의미를 아이한테 끊임없이 나는 어른이고 너는 어린이인데 라는 관점으로 수직 관계로 얘기했을 때 아이가 크면 클수록 트러블을 겪었던 과정을 느끼면서 깨닫지 못하는 적이 있었고, 그것도 부모로부터 대물림되듯 감정도 전이가 된 것 같습니다. 아이가 가장 편한 말로 모든 말을 해도 들어줘야 되는 게 엄마라는 걸 시간이 지나서 저도 느낀 것 같습니다. 딸의 얘기를 듣고 또 듣고 믿어주고 편 들어주고 하여 마음을 소통하는 게 먼저였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던 겁니다. 딸에게는 어른이고 엄마이기보다는 딸의 가장 편안한 친구가 되어주어야 된다는 것을~~ 오늘 사진 찍는 이 순간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 게 서로의 눈을 바라본다는 것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남로 84번 길 4 1층 사계리사진관 (0507-1323-1509)/반드시 예약 후 방문
제주도 모녀여행 여행코스 추천
장소 | 주소 | 영업시간 | 입장료 | 특징 |
동문시장 | 제주시 관덕로14길20 | 21:00종료 | 제주 재래관광시장 | |
제주현대미술관 | 제주시 한경면 저지14길 35 | 18:00종료 | 성인 2,000원 | 미술작품관람,산책로 |
송악산둘레길 |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관광로421-1 | 올레10코스 둘레길 | ||
카멜리아힐 | 서귀포시 안덕면 병악로 166 | 08:30`18:00 | 성인10,000원 | 11월~2월 동백/5~6월수국/동양최대수목원 |
산방산유채꽃 |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남로 236 | 입장료1,000원 | 제주도 1월부터3월까지 유채꽃 개화시기 | |
도두봉 무지개해안도로 | 제주시 도두일동 1734 | 도두봉과 해안도로산책 | ||
애월 한담해변 | 제주시 곽지리 1359 | 해안선따라 해안길 | ||
산방산탄산온천 |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북로 41번길 192 |
06:00~23:00 영업종료 |
성인13,000원 | 여행 중 피로를 푸는 국내최고의 탄산온천 |
성산일출봉 |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1 | 07:30~19:00 | 성인 5,000원 | 제주동쪽대표여행코스 |
가파도 섬 | 서귀포시 대정읍 최남단해안로 120 운진항에서 출발 | 09:00출발 | 승선왕복 20,000원 |
3월중순~5월중순 청보리축제,올레10-1코스길 |
위의 여행지 추천은 슬로시티의 콘셉트에 맞추어 자연과 호흡하는 시간이 많은 코스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모녀여행의 핵심은 피곤하지 않게 무리하지 않게 릴랙스 하며 자연의 섭리에 동화되며 많이 웃고 즐기는 여행이 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배려가 더욱 필요합니다.
여행의 계획을 세우는 주최측이 엄마인 경우와 딸인 경우 주최 측의 의견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엄마가 계획을 세운다면 딸의 시선에서 좋아할 만한 것을 찾는 배려가 필요하고 딸이 계획을 세운다면 엄마의 건강상태라던지 컨디션과 타이트한 스케줄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과유불급'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으로 중용이 중요하다는 논어에 얘기처럼 너무 잘해보려다가 서로 힘들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그런 부분만 조심하는 것도 포인트입니다. 제주도에서 모녀여행을 계획하시는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