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벚꽃이 흐드러진 3월, 4월이 되면 드라이브도 좋지만 온전히 벚꽃길을 누리며 제주도를 즐기기 좋은 곳이 제주 올레길입니다. 오늘은 올레길 코스 중에 벚꽃 피는 시즌에 올레길 8코스, 16코스, 17코스를 둘러보겠습니다.
벚꽃이 아름다운 올레 8코스길의 예래생태공원
서귀포시 상예동에 예래생태공원은 봄이 되면 드디어 활기를 띄며 초록색과 벚꽃의 우아함이 어우러져 꽃길의 꽃비를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예래생태공원은 습지공원형태로 대왕수라는 용천수가 흐르고 가물어도 수량이 줄지 않고 예래동 일대에 가장 큰 물이라는 의미로 대왕수라 불렀다고 합니다. 서귀포 벚꽃 명소 중 제주올레 8코스를 걷다 보면 만나는 예래 생태공원에서는 더욱 그 화사함에 반가운 스폿입니다. 봄의 기운에 공원일대가 벚꽃이 계곡에 곳곳에 피어 유채꽃과 어우러져 많은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예래생태공원주차장을 찍고 도착하면 주차공간이 약 30대 정도는 주차할 수 있고 그 주변 갓길에도 주차가 가능합니다. 3월에서 4월에 가면 제주올레길 8코스의 선물 같은 곳입니다. 예래생태공원의 벚꽃은 만개시점을 지나 바람이 불면 꽃비가 흐드러지게 내리는 그 모습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2013년 1월에 조성된 공원은 약 1.5km의 구간으로 공원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흐르는 물소리 새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갯무꽃을 비롯한 다양한 식물이 있어서 소소하게 발걸음 내딛을 때마다 정겹습니다. 사진을 찍는 포토존들이 꽃을 배경으로 많이 있어서 다양하게 즐길 수가 있습니다. 올해는 유독 3월 초인데도 스산한 겨울바람이 불어 벚꽃의 만개가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이어질 듯합니다. 제주올레길 8코스는 월평마을에서 대포포구와 주상절리를 지나 중문색달해수욕장, 예래생태공원, 논짓물까지 총 19.6km의 거리이며 올레 후반구간이라서 꽃길 맘껏 누리며 올레길 8코스 마무리 해보시길 바랍니다.
봄의 여신 벚꽃 올레길 16코스
올레길 16코스는 고내포구에서 출발하여 남 두연대-구엄리돌염전-장수물-향파두리코스모스정자-청화마을-광령1리사무소까지 총 거리 15.8km 총 5~6시간 거리입니다. 코스별로 어떤 계절에 올레길을 걷느냐에 따라서 감동이 다릅니다만, 겨울이 물러갈 즈음 유채꽃을 보고 동백꽃과 흰 눈을 보다가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을 보고 나서야 드디어 "봄이 온 거구나"라고 계절을 감탄하며 봄을 느낍니다. 돌담이 일정하게 올라가 있는 곳에 키 큰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맞닿은 짧은 오솔길을 지나면 벚나무 한그루가 맞이하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 야생화가 다양한 색을 뿜어내며 봄맞이 준비합니다. 제주도 돌담과 잘 어우러지는 동백꽃도 인사하며 길을 내어줍니다. 왕벚나무가 많은 항몽유적지는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가득한 구간이기도 한데 대한민국 사적지로 지정이 되어있는 곳으로 삼별초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비석도 있고 당시에 쌓았던 토성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으며 돌쩌귀, 기와, 자기, 연못터, 장수물, 구시물, 옹성물, 살 맞은 돌 등 많은 유적이 발견된 곳으로 역사적 흔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다양한 모습으로 젊은 여행자들의 사진 찍기 명소로 찾고 있는 곳입니다. 광령에서 고성리 마을까지 이어지는 벚꽃길을 쭉 걷다 보면 꽃의 매력에 무아지경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장전리 왕벚꽃거리는 벚꽃비가 내리고 벚꽃시냇물이 흐르는 길을 따라 왕벚꽃축제로도 알려진 곳입니다.
축제기간에는 차량이 통제되는 경우도 있어서 차량통행은 불편하지만, 올레인들은 올레길을 걷다 보면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곳에 차량 없는 길을 맘껏 걸으며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지루하진 않고 매력적입니다.
벚꽃만발 올레 17코스
올레 17코스의 시작인 광령1리사무소 출발지부터 흐드러지게 핀 벚꽃나무가 환영인사를 해 줍니다. 제주도에서는 광령리 일대도 벚꽃길로 유명합니다. 올레길을 걷기 시작할 때 그 상쾌한 기분이란 봄의 날씨와 꽃나무들이 절로 미소 짓게 합니다. 외도의 봄은 청보리밭으로 파란 하늘과 바다 그리고 청보리밭의 색감이 환상입니다. 외도월대교 옆의 산책로에는 버드나무와 벚꽃이 어우러져 눈이 즐겁습니다. 월대천(외도천)은 바다로 흘러가는 하천입니다. 하천이 넓고 물이 풍부하여 여름철 물놀이를 즐기기 위한 피서지로도 유명합니다. 월대는 수백 년 된 해송과 팽나무등의 고목이 우거진 곳에 놓인 반석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달 밝은 밤에 은은한 달빛이 물에 비친 모습이 운치 있고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 조서시대에는 많은 시인과 묵객이 시문을 읊고 풍류를 즐겼던 명승지 라고 합니다. 월대천에 핑크빛 벚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거리가 온통 봄향기에 운치가 넘칩니다. 올레길을 걷다 보면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드는 곳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월대천의 오래된 나무들과 어우러진 벚꽃 그리고 냇가 곳곳에 노란 유채꽃도 절정을 맞아서 싱싱하고 이쁘게 뽐내고 있습니다. 올레 17코스는 무수천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벚꽃뿐만 아닌 야생화들이 형형색색 아름다움을 뽐내고 봐달라는 듯이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벚꽃길의 절정인 도두봉은 제주도의 숨은 벚꽃명소입니다. 아래에서 정상까지 올라가는 곳부터 벚꽃이 촘촘하게 피어있어서 벚꽃구경을 맘껏 할 수 있습니다. 도두봉은 운동하러 오는 사람들과 뷰를 보기 위해 오는 관광객들 그리고 올레인들로 최근 많이 찾고 있습니다. 무수천은 근심마저 사라진다는 곳으로 알려져 올레길의 출발서부터 동문시장 관덕정분식까지 18.1km로 마무리되는 올레 17코스의 벚꽃길도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