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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사문화와 며느리의 제사와 명절

by 모카빵순이 202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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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제사문화는 육지와는 좀 다르게 제사상을 차려두고 친척집의 제사도 둘러보는 문화가 있어서 하루 3군데 돌아다니며 제사를 지냅니다. 며느리들은 제사상을 지키며 어른들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제사를 지낸 후 손님대접하고 치우느라 명절의 시간을 보냅니다.

 

제주도 설 차례상
제주도 설 차례상

 

제주도 제사문화 살펴보기

 

한국은 오랜 역사와 유교전통을 반영하는 풍부하고 다양한 제사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어로 '제사'로 알려진 제사는 조상을 기리고 존경하기 위해 거행되는 의식입니다. 이러한 의식은 효도와 강한 가족 유대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교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형적인 제사에서는 가족들이 모여 조상에게 음식, 음료, 기타 상징물을 바치는 행사입니다. 이러한 제물은 조상의 제단에 놓이고 절과 기도를 포함한 의식 절차가 이어집니다. 일반적으로 가족의 큰아들이 의식을 진행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습니다. 제사는 일반적으로 추석, 설날 등 특정 날짜와 조상의 기일에 거행됩니다. 한국의 남쪽 해안에 위치한 제주도는 조상 제례의 독특한 변형을 포함하여 고유한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주의 제사문화는 제주도 특유의 역사와 지리, 민속의 영향을 받았다. 제주도민 또는 제주인으로 알려진 제주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자연 및 무속 신앙과 강한 유대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조상의례에 유교적 관습과 함께 샤머니즘적 의식의 요소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한국어로 '무당'으로 알려진 무당은 조상을 기리는 의식을 포함하여 제주의 전통 의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섬의 독특한 문화유산은 제주의 조상 제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관습과 의례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제주의 제례에는 여전히 유교적 원칙이 널리 퍼져 있지만, 섬의 문화적 독특성은 제례에 더욱 복잡하고 독특함을 더해줍니다.

 

며느리가 제사상 준비하는 마음

 

세대를 떠나 제사만큼 우리의 정서와 복잡한 내면을 가진 것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 집 제사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왜나 하면 저희 친정집안은 대대로 제사를 지내느라 고생하는 친정어머니를 지켜보았고 어머니는 온종일 부엌에서 음식 준비하고 만들고 치우고 하느라 고생하는 모습만 보게 되었습니다. 세대에서 자식 세대로 넘어오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제례 문화의 변화와 문제점을 온전히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무릎수술을 하게 되고 어머니가 골절 수술로 신체의 움직임이 힘들고 또 딸들은 모두 시집가고 아들은 결혼을 안 해서 음식을 할 며느리가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사를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올리던 제사는 절에서 비용을 받고 대신해 주게 되고 가족은 각자의 가족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분리가 되었습니다. 명절의 의미는 가족이 한자리에 모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건데 누군가 부엌에서 하루종일 노동을 해야 된다는 현실로써는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결론과 함께 명절 때 가족이 모이는 횟수가 줄어들긴 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친정에 제사를 가보지도 못했고, 제주도라는 특수한 제사문화와 함께 제사 전 3~5일부터 시장을 여러 번 왔다 갔다 하고, 음식하고 손님치르고 왜 이렇게 노동을 해야 되나 힘들었습니다. 시어머님께도 투덜대고 했는데 지금은 시어머님도 돌아가시고 어느새 그냥 제가 받아들여야 될 숙제 같은 것이 되었습니다. 조상과 가족을 위한 좋은 마음이라고 마음을 다져보지만, 친정부모님 제사도 못 챙겨보면서 얼굴도 모르는 조상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정성을 쏟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남편도 제사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설, 추석 명절 차례 두 번, 시조부모제사, 부모님 제사 1년의 4회로 줄이게 되었습니다. 이런 어려움 때문인지 아프신 친정어머니께선 "내가 죽으면 이것저것 차리지 말고 깨끗한 물 한 그릇만 떠 놓고 지내라"라고 유언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1년의 4회 제가 해야 될 이벤트라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며느리의 제사와 명절

 

명절이 되면 명절연휴를 맞이하여 해외여행을 간다는 등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직장동료들을 볼 때마다 아직도 부럽습니다. 나는 언제쯤 명절날 휴식을 제대로 취해보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명절음식들을 최대한 간소화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명절을 준비하는 첫 번째 과정이 시장보기입니다.

최소 과일을 구비 하여 사과, 배, 천혜향, 한라봉, 레드향등 제주도 특산품으로 가장 좋은 것으로 준비합니다.

적종류로는 돼지고기적,소고기적,전복적,소라적등 꼬치에 꽂아서 제주도 특산품으로 준비합니다.

전 종류로는 동그랑땡,동태전,호박전,깻잎전,표고버섯전,오색꼬치전도 준비합니다.

나물종류로는 제주미역,제주고사리,시금치,콩나물,잡채로 준비합니다.

한국음식은 전처리과정부터 재료손질 다양한 조리방식으로 많은 시간과 정성을 요구합니다.

국은 생선국을 할때도 있고 소고기탕국을 할 때도 있습니다.

차례상에 국,밥,과일,떡,적,전,생선,나물외에도 빵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설날 아침에 제사상을 차리기 위해 오전5시30분에 일어나서 국 끓이고 남편은 상을 차려 내기 시작합니다.

제사상을 차려놓고 남편은 또 다른 제사집에 가서 두 군데 더 가서 제사를 지내고 옵니다.

집에 오면 11시30분쯤 제사를 지내기 위해 가족들이 오고 나면 그제야 제사를 지내고 그때부터 어른들 식사대접하고 상 차리고 식사 다 하시면 상 치우고  부엌뒷정리하고 나면 오후 2시가 되어야 허리를 폅니다.

예전에는 오후에 손님들이 몰려들어 또 상을 차리고 또 치우고 했는데 며느리인 제 입장은 손님들이 오시면 반가운 마음보단 힘든 마음이 더 앞서는 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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