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향토음식의 메밀전병에 무나물을 돌돌 만 빙떡과 전통 오메기술 담글 때 만든 차조 떡인 오메기 떡과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제주고사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제주도 향토음식 빙떡 소개
제주도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빙떡은 떡은 아닌데 떡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떡의 식감처럼 씹을 때 쫄깃한 느낌 때문에 사람들은 빙떡이라고 부른 것 같습니다. 빙떡은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하여 돼지비계로 지진(현재는 식용유 사용) 전에 쪽파와 소금으로 간을 한 무채를 넣고 말아서 만든 떡을 '빙떡'이라고 합니다. 메밀 반죽에 무채를 넣고 '빙빙 만다'고 해서 빙떡이라고 부릅니다.
빙떡의 다양한 별명으로는 멍석처럼 말았다고 '멍석떡'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빙떡은 짧은 시간에 적은 재료로 많은 양을 만들 수 있어서 제주에서는 주로 잔치나 제사 등 큰일이 있을 때 널리 사용된 음식입니다.
재료 및 분량을 소개하자면, 메밀가루 4컵, 소금 2작은술, 물 4컵, 식용유 1/2컵, 무 200g,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깨소금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소금 1/4작은술로 준비합니다.
만드는 법은 메밀가루는 소금과 물을 부어 너무 되지 않은 묽은 농도로 풀어놓습니다. 무는 깨끗이 씻어서 굴게 채 썬 후 끓은 소금물에 살짝 데쳐 물기를 빼고 다진 파, 다진 마늘, 깨소금, 참기름, 소금으로 간하여 무쳐 빙떡에 들어갈 소를 만들어 놓습니다. 팬을 충분히 달군 후 식용유를 두르고 메밀가루 반죽을 한 국자씩 떠서 얇게 전병을 부칩니다. 그 메밀전병 위에 양념한 무채소를 길이로 길게 놓고, 4cm 정도 두께가 되도록 돌돌 말아서 빙떡을 만들어 한입 크기로 썰어서 간식이나, 술안주로 먹습니다.
빙떡은 제주도에서는 2013년 12월 제주 7대 향토음식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제주 오메기술과 오메기떡 소개
오메기떡은 제주도의 특산품으로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차조를 주재료로 합니다. 이 차조를 익반죽 하여 끓는 물에 삶아 내어 만드는 떡입니다.
오메기술은 약 1,00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진 제주 전통 술입니다. 고소리술의 역사와 비교가능한데, 고소리는 소줏고리를 일컫는 말입니다. 제주도가 고려말에 탐라총관부, 원나라의 지배를 받을 때 원나라에서 직접 메밀과 소줏고리를 전달받아 오메기술을 넣고 끓여 증류한 것이 고소리술이고 이미 7~800년 이상 되었으므로 그전부터 오메기떡과 오메기술이 있었다고 짐작한다고 합니다.
제주도 향토연구가인 양용진 씨에 의하면 제주도에선 워낙 음식이 귀해 떡을 간식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신 떡은 기원의 뜻을 담고 있어서 기도드리러 갈 때 가져갔었고, 제사용 떡에는 소금 간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주떡 중 유일하게 단 맛이 나는 것이 지름 떡과 오메기떡이라 빠르게 개발이 진행되었고 상품화가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차조의 수확량이 많아 쉽게 떡이나 술을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서귀표지역에서는 차조에 고구마를 넣어 시루떡을 만들어 먹고 벼가 귀하다 보니 자연스레 차조 100%로 술을 빚기 시작했고 과정 중 반죽이 뜨거울 때 일부를 떼어다가 할머니들이 손자들에게 팥고물을 묻혀 주던 게 오메기떡의 시작이었습니다.
차조와 쑥과 찹쌀로 만든 떡에 팥소를 넣고 팥고물로 둘러서 쑥과 팥의 혼종 떡을 만들어 놓고 오메기떡이라고 많이 유통되고 있으나 이것은 전통 오메기떡은 아닙니다. 오메기는 '술을 빚기 위하여 만드는 둥글고 가운데에 구멍이 있는 조떡'을 의미하는 제주도 사투리로 떡을 눌러준 모양이 오목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제주도 고사리와 제주 몸국
제주도는 고사리가 유명하고 수확철이 되면 고사리 따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제사를 지내는 집안에서는 제사 때 쓸 1년 치 고사리 수확을 고사리철에 미리 준비해 둡니다.
고사리는 제주시 한라산 중산간 곶자왈등 세계에서 우리나라 제주도에만 자라는 동록성 또는 상록성 다년초로써 낮은 지대의 습지에 자라는 다년초 양치식물입니다.
제주도에서는 '고사리장마'라고 불리는 철이 있습니다. 고사리 장마는 제주도에서 봄철 고사리가 나올 때쯤인 4월에서 5월 사이에 내리는 장마를 말합니다. 제주도에만 있는 특이한 날씨인데 장마라고 하기엔 강수량이 적고 변덕이 심하게 내렸다가 말았다가를 반복하기 때문에 날씨 예측이 어렵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식적인 장마가 아니고 제주도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입니다.
제주도에는 고사리육개장과 몸국이 유명한 토속음식입니다.
제주도 고사리육개장은 제주산 고사리를 갈아넣고 푹 끓여 갈색 빛깔이 나는 제주식 해장국입니다.
몸국은 돼지고기 삶은 육수에 모자반이라는 해조류를 넣어 만든 국으로 제주도 향토음식입니다. 제주도에서는 집안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메뉴입니다. 모자반을 제주에서는 '몸'이라고 불렀으며 돼지고기와 내장, 순대까지 삶아 낸 국물에 모자반을 넣고 끓이면 느끼함이 줄어들고 독특한 맛이 우러납니다.
제주에서는 몸국이 가지는 의미는 나눔의 문화가 있습니다.제주에서는 혼례나 상례 등 한 집안의 행사 때 온 마을 사람들이 십시일반 거드는 풍속이 있고, 이런 행사에 돼지를 잡았는 데 , 생선이나 어패류 이외의 동물성 지방 단백질을 섭취하기 힘들었던 제주 사람들이 귀한 돼지고기를 나눠먹기 위해 몸국으로 만들어 나누어 먹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