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찾는 혼자여행 오는 사람이 의미 있는 시간을 위해 제주올레 17코스의 혼자만의 도보여행을 즐깁니다.
제주 올레 17코스 스토리
제주 올레 17코스는 제주시내를 기점으로 걷는 곳이라 혼자 걸으며 여행하기 좋은 코스입니다.
총거리가 18.1Km로 약 6시간~7시간 걸리는 난이도로는 '중'에 해당하는 길입니다.
중간에 이호테우해변의 바닷길과 도두봉의 산길을 품고 있는 비교적 완만한 길입니다.
시작점은 광령1리사무소를 시작으로 외도일대를 걸으며 외도천교에서 도두봉, 중간스탬프지점인 어영소공원(닐모리 동동 건너편)을 지나 용두암 스탬프종점인 간세라운지 x관덕정분식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옛사람들의 풍류를 따라 즐긴다며 시작은 근심마저 사라진다는 '무수천'입니다. 무수천은 울창한 숲사이에 끝없이 길게 늘어져 있는 계곡으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무수천을 지나면 달그림자 구경하던 월대천을 만나고 월대천은 맑은 물이 흘러 밤에는 달빛이 비치는 아름다운 곳으로, 여름에는 주민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합니다.
이도월대(조약돌)들이 재잘거리는 알작지해안, 낙조가 아름다운 도두봉, 도두봉은 15분 정도 소요되는 낮은 산인데 정상에서는 시내의 모습이 한눈에 보입니다. 도두봉 내려오는 길에 용담레포츠공원 인근에 있는 용연다리까지는 휠체어 구간도 깔려 있습니다. 용이 머리를 들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 용두암을 지나 제주의 최고 행정기관이었던 '제주목관아'와 활을 쏘고 과거시험을 치렀던 '관덕정'을 지나면 제주시를 대표하는 상설시장인 동문시장 인근에 위치한 종점이자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간세라운지에서 각종서적 및 올레패스포트 등 올레숍이 있습니다.
용이 산다는 연못 용연, 이름 높던 절경을 지나, 옛 읍성과 지금의 제주시내를 동시에 만나는 도보여행코스가 바로 올레 17코스입니다.
제주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올레길 17코스
제주 올레길 17코스 중 중간스탬프를 인증하는 간세가 있는 곳인 어영공원에서 제주국제공항으로 가는 올레길이 하나 더 있습니다.
공항 담벼락이 있는 길로 출발해서 그대로 쭉 직진하다가 좌측으로 돌아서 가면 공항의 활주로가 제대로 보입니다. 비행기의 활주로를 비행기에서 보는 것과 달리 사잇길로 걸어서 비행기들의 뜨고 내리는 것을 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활주로가 내려다 보이는 코스에는 데크로 길을 잘 조성해 놓았습니다.
비행기의 활주로의 활기찬 모습을 보며 걷다가 다 끄네 도대불 쪽으로 나오면 17코스의 다시 만나는 지점입니다. 이곳에서 올레 17코스 정코스는 동쪽으로 공항길은 담벼락을 따라 남쪽방향으로 갑니다.
활주로 유도등을 지나 큰 도로로 나서게 되고 롯데렌터카에서 오솔길로 접어들고 공항철조망을 따라 걷다 보면 먹돌새기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월성사거리 지나 큰길 따라 걸으면 화물청사가 나오고 이어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시간까지 4.5km 약 1시간 30분 소요되어 공항에서 비행기가 지연되거나 걷고 싶어 하는 혼자여행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코스이기도 합니다.
제주공항은 늘 여행와서 차를 가지고 잠시 들릴 수 있는 곳이 17코스였는데 공항의 모습을 자세하게 활주로를 보며 걷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공항 근처 올레길이기 때문에 엄청난 비행기 소음이 올레길의 음악이 되기도 하는 데, 그 소음이 어느새 적응이 되어 음률을 타기도 합니다.
도두봉에서는 비행기연출컷으로 포토스폿으로 알려져서 관광객들이 많이 오기도 했습니다.
혼자 여행하기 좋은 것은 너무 숲길도, 너무 시골길도 없기 때문입니다.
제주올레여행을 선택하는 혼자만의 여행
제주도에 혼자만의 낭만을 즐기는 여행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내가 제주도에 오고 싶었을 때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도시에서는 지쳐 있는 마음으로 일단 떠나고 싶은 곳 1순위가 제주도입니다. 제주도에 가면 왠지 힐링과 낭만 그리고 나를 찾을 수 있는 사색의 슬로시티라는 인식이 강해서이기도 합니다.
혼자 걷는 여행을 선택한다는 것은 드라이브와는 조금 더 다른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주올레 17코스에 있는 무수천의 근심을 씻어준다는 그 의미부터가 걷게 하는 용기를 일으켜 준 것 같습니다. 물론 시작점에서의 도로길이라 어색하진 않았지만, 역시 익숙한 곳에서부터 자연으로 스며드는 것도 좋았던 거 같습니다. 도시 소음이 걷히기 시작하면서 새소리가 들리는 펼쳐지는 시골길이 지친 나를 안아주는 듯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5월에 걸었을 때 청보리밭을 볼 수 있었고 그 평온함의 물결들을 보며 걷는 건 행운이었습니다. 햇볕이 센 곳은 황금보리로 변해 있기도 했습니다. 잠시 바람결에 흔들리는 보리밭의 출렁임을 감상하는 것도 걷느라 흘린 땀도 식혀주는 스폿이었습니다. 제주올레 17코스에서 만난 홍가시나무 밭 길도 5월의 풍경을 더해주었습니다. 제주독특한 지질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 바다가 바로
빨간 목마등대로 유명한 이호테우해수욕장입니다. 하루종일 서핑하는 젊은 청춘들의 에너지를 보며 해변에 마련되어 있는 정자에서 바닷바람을 느끼며 멍 때리기 좋은 곳입니다. 혼자만의 여행이 주는 여유로움이 좋은 것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고 그 누구도 아닌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한 배려를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나에게 묻고 나에게 위로합니다. 잘 살고 있다고 잘하고 있다고 앞으로도 잘해 나갈 수 있다고 용기를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