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해녀박물관에서 올해 두 번째 기획 전시로 열리는 김하영 작가의 'LOOK INTO 들여다봄'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하도리 해녀박물관과 제주항일운동에 참여한 하도리 해녀에 대하여 함께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제주 해녀 박물관 관람 안내
제주의 해녀는 과거에 제주도 수산 총소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계와 지역 경제의 핵심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생존권을 수탈하는 일제에 맞서 항일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제주 해녀가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한 개척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북제주군(특별자치도 제주시로 통합)과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하여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공원을 조성하였고, 해녀박물관도 이와 연계하여 조성되었습니다. 2003년 12월부터 조성 사업을 착공하여 2006년 6월 9일 개관하였습니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연면적 4,000㎡에 3개의 전시실과 영상실, 전망대, 어린이 체험관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1전시실은 해녀의 삶을 주제로 하여 해녀의 집, 어촌마을, 무속신앙, 세시풍속, 어촌생업을 재현하였습니다. 해녀의 집과 세간을 통해 1960~1970년대 해녀의 살림살이를 살펴보며, 제주여성의 옷, 애기구덕, 물허덕, 지세항아리등 고단한 해녀의 삶을 대표하는 유물들과 제주의 음식문화와 해녀들의 의, 식, 주 전반에 대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제2전시실은 물질, 나 잠어구, 해녀공동체등 해녀 일터를 중심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언 몸을 녹이고 물소 중 이를 갈아입는 불턱을 중심으로 테왁망사리, 눈, 빗장 등의 작업도구, 물소 중이 와 고무옷을 비교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사회공익에 헌신한 해녀들의 사진과 영상자료를 살 펴 보실 수 있습니다.
제3전시실은 고대의 어업활동과 희망의 바다 등 바다를 주제로 하여 어촌과 어업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해녀들의 생애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첫물질부터 상군해녀가 되기까지의 모습, 출가물질경험담, 물질에 대한 회고 등 해녀들이 전하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살펴볼 수가 있습니다. 해녀 박물관은 역사 속에서 형성된 해녀들만의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문화를 향토문화유산으로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중요한 관광문화자원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위치: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길 26
관람시간 : 09:00~18:00(17:10입장마감)
휴관일 : 1/1, 설날, 추석, 매주월요일
관람요금 : 개인 1,100원/단체 800원(10인이상)
2024년 해녀박물관 작품 전시회
나경아 해녀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고 서귀포 법환해녀학교에서 해녀에 대한 꿈을 키우고, 현재 태흥2리 어촌계에서 물질을 하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질할 때 카메라를 들고 가서 수중에서 수면 위의 사진을 촬영한 후 작품에 반영한 떠다니는 섬 시리즈와 선명한 테왁의 색감을 잘 표현한 출근길, 바다에서 바라본 한라산 풍경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전시하였습니다. 2024년 1월부터 3월까지 첫 번째 전시회를 하였습니다.
해녀박물관 올해 문화갤러리 두 번째 기획전시로 김하영 작가의 'LOOL INTO-들여다봄' 전을 3월 12일부터
4월 28일까지 진행한다고 합니다. 해녀 박물관에 따르면, 김하영작가는 하도리 해녀들과 소통하며 해녀문화, 바다환경, 업사이클링 등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 겸 문화기획자입니다. 이번 전시는 '물벗'의 시선으로 해녀물질을 오랫동안 들여다본 작가가 붓 대신 해녀들이 쓰던 낡은 수경, 빗창, 까꾸리, 오리발 등 물질도구를 이용해 해녀들의 꿈과 희망을 표현한 콜라주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전시장에서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생생한 영상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번 출품작 중 '물꽃을 찾아서'는 오리발에 물감을 부어 캔버스에 흘려 바탕을 표현하였고, 해녀들이 가져다준 치마, 커튼, 이불의 꽃을 오려 붙여 바닷속을 표현하였습니다.
해녀의 역사들을 소중히 보고 예술작품으로 탄생시킨 작가의 혼이 담긴 전시라는 평을 받았고 해녀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작품 전시로 해녀문화를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해녀항일운동' 하도리해녀 3인방
제주 3대 항일운동 중 하나이자 제주지역 최대규모의 항일운동이었던 '해녀항일운동'을 이끈 김옥련, 부춘화, 부덕량 열사가 제주시 하도리출신입니다. 1930년 해녀조합의 우뭇가사리 해조류 부정판매에 항의하던 하도리청년들이 일제 경찰에 검거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해녀들은 함께 저항하기 시작했고, 1931년 12월 일제의 해녀착취에 항의하기 위해 하도리해녀회의에서 세 명이 선출되었습니다. 역사적인 배경으로 1930년대 접어들어 해녀들의 권익을 보장해 주어야 할 해녀 조합이 철저히 어용화되어 그 횡포가 극에 달하였고 목적은 제주도 해녀들의 생존권 수호였습니다. 1932년 1월 7일 세화리장날에 300명 시위에 돌입하고 일제 총칼로 무장해 시위해산하려 했지만, 요구조건이 해결되지 않자 1월 12일 장날에 머리에 하얀 수건을 두르고 손에는 호미와 비창을 쥔 해녀들은 일시에 장터로 모여들어 일본인 제주도사의 차량을 막으며 항의했고 5일 이내 요구조건을 들어주기로 한 제주도 사는 약속을 어기고 무장경찰에 의해 강제탄압되어 경찰에 수감되어 고문과 고초를 겪은 일이었습니다. 항일운동으로 230회에 달하는 시위와 연인원 17000명이 참여한 제주 최대 규모로 평가됩니다. 일제 강점기 때의 무수히 많은 항일운동 가운데 제주도에서 일어난 해녀항쟁은 여성들, 그것도 사회적으로 천시받던 해녀들이 일으킨 운동이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해녀항쟁은 일제의 식민지 수탈정책에 적극적으로 저항하였던 항일운동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대규모집회와 시위를 벌였던 세화 오일장터, 세화리 예술제 '항쟁'은 일제 당시 항일운동을 주도한 인물들이 많았던 구좌면 하도리 순례로 시작됩니다.
해녀항일운동정신을 기리고자 제주해녀항일운동비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